유튜브 알고리즘이 도청된것 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마치 내 목소리와 내 검색 기록을 도청하는 듯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구글이 사용자의 모든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당신이 맛집을 찾아가기 위해서 구글 지도,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에서 에서 특정 ‘맛집’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또는 옷을 사기위해서 ‘겨울 패딩’이라고 검색하면 그러면 구글의 사용자에 관한 정보인 시청한 영상, 기기 ID, IP주소, 쿠키 데이터, 위치 등을 수집하여 여러 플랫폼에서 당신에게 맞는 광고를 송출하게 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찜찜한 일일지만 당신이 만약 광고주라면 어떨까요? 광고주 입장에서는 맞춤형 광고를 하기에 굉장히 편합니다. 특정 지역에 원하는 연령대 성별의 사람에게 원하는 광고를 할 수 있으니까요. 구글은 자사의 플랫폼인 구글 크롬, 유튜브 등을 활용해 광고주들이 광고를 정확하게 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에 관한 수수료 비용을 가져갑니다.
참고로 구글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에서 나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과 계열사인 유튜브가 인터넷 검색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18년 4월기준).
구글은 거대한 광고시장에서 광고주와 사용자를 효율적으로 매칭 하기 위해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또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공지능은 기존보다 맞춤형 광고를 더 지능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고도화해 이용자의 상황과 위치, 관심사에 따라 달라지는 광고를 맞춤형으로 붙여주며 국내에서 큰 수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맞춤형 광고가 더 잘될수록 더 많은 광고주들이 몰리고, 구글의 수익은 커질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알게 모르게 개인정보 수집이 더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정보를 동의하지 않았는데 왜?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글 서비스를 사용하시는 여러분은 이미 동의를 하셨습니다. 맨 처음 가입할 때 동의하는 반강제적인 개인정보 활용 동의 때문입니다.
구글 가입 시 보통 제대로 읽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설명 페이지에는 서비스 가입만으로도 구글이 사실상 나의 모든 활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페이지 아래에 숨겨진 링크를 누르면 가입 시 ‘개인 맞춤 광고 표시’와 ‘유튜브 검색ㆍ시청 기록 저장’에 이용자들이 자동으로 동의하도록 이미 체크가 된 상태입니다. 일일이 읽기 귀찮아 ‘동의’라는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내가 자발적으로 동의하지 않은 정보까지 모두 넘겨주게 되는 셈입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도청되는 듯한 기분 나쁜 이유가 드는 것은 이처럼 이미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동의를 했기 때문이며, 이런 기능을 꺼주시거나 구글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하지만 이미 한번 사용한 이상 귀찮음을 이유로 이를 사용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