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24시간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있다?
- Think note/Digital 노트
- 2020. 1. 8. 20:13
구글이 개인의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알게 모르게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은 크롬을 통한 웹 검색 키워드, 방문 기록, 위치 정보, 유튜브 시청 기록 등을 이용해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크롬을 이용하다가 웹페이지 한쪽에 제공해주는 맞춤형 광고가 이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데이터 수집 옵션을 끌 수도 있지만 끄지는 않았기 때문에 동의 하에 맞춤형 광고는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최근 음성 데이터 까지 수집하고 있지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유튜브에서 직접 검색은 하지 않았지만 말로 꺼냈던 키워드들을 이용해 저에게 추천 영상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2006년 유튜브를 인수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구글이 관리)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나?
무슨 말인지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예시를 들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10일 회사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개인 사정상 회식 3차 자리에 가지 않고 숙소로 들어왔는데, 회사내 다른 분이 제가있는 숙소로 오셔서 술 마시러 가자고 문을 두드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마치 그 사건이 제가 추노가 되고 저를 잡으러 왔다는 생각이 들어 마치 '추노' 당한 것 같다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년간 단 한번도 직접 추노를 검색한 적이 없었는데 추노라는 단어를 말한 다음날인 12월 11일 유튜브 추천 영상에서 '추노 장혁 명연기 영상'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뭐지? 내가 추노를 검색했었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적은 없었어요. 생각할 수 있는 입력 방법 중에서 추노라는 입력이 들어갈 수 있는 경로는 스마트폰의 마이크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않나? 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이상하네? 또 한번 말로만 했던 키워드 영상을 추천해준 유튜브
추노 사건 이후 구글이 제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통해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 않나라는 의심을 품게 되었고, 이후 한 번 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1월 4일 학교 동아리 동기 후배들과 모임자리가 있었어요. 오랜만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 학년 여자 후배들 중에 간호사가 많아서 '간호학과' 관련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다음날인 1월 5일 유튜브에서 아래의 '신규 간호사가 말하는 병원의 현실' 영상을 저에게 추천해줬습니다. 추천을 해줬으니 궁금하기도 해서 보고있다가 순간 소름이 돋아서 캡처를 했습니다. 분명 나는 지난 몇 달간 간호와 관련된 것을 검색한 적이 없었고, 공교롭게도 하루 전 말로 했던 내용을 추천해주다니 우연치고는 너무 소름 돋았습니다.
진짜 유튜브가 내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우연이 누적되면 우연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의 사례가 더 있었습니다. 최근 1월 6일 회사에서 동기와 함께 연봉 인상 얘기를 하면서 돈 많이 벌려면 '참치 잡으러 원양어선이라도 타야하는거 아닐까?' 라고 장난 치며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참치나 한번 먹으러 가시죠'라고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적이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번에는 또 '참치 하역사' 영상을 유튜브에서 추천해주더군요. 비슷한 일을 여러번 겪고 나니 이건 우연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유튜브, 도청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는데 저와 비슷한 의혹을 가진 사람이 이미 있었습니다.
확증은 없지만 찜찜하게 풀리지 않는 의혹
'google mike test'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인데요, 이 유튜버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실행시킨 뒤 컴퓨터에 연결된 헤드셋의 마이크를 통해 'Dog Toys(강아지 장난감)'에 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먼저 영상에서 유튜버는 영상에서 강아지를 키우지도 않고 한 번도 강아지 장난감과 관련해 검색해 본 적이 없다고 설명명했습니다. 유튜버는 강아지 장난감 추천 광고가 없는 크롬 브라우저를 먼저 보여주고, 구글 크롬을 종료한 뒤 헤드셋 마이크만 연결한 상태로 '강아지 장난감'이라는 단어를 넣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했습니다.
이후 유튜버는 다시 구글 크롬을 실행시켜 광고 배너가 뜨는 여러 언론사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니 아까와 달리 홈페이지 광고 배너에는 '강아지 장난감' 관련 광고가 떠있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해당 영상은 한국 커뮤니티로도 전파되 한동안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자료 : 조선일보)
해당 유튜버가 의혹을 제기한 이후 구글 측은 안드로이드 폰의 Google Assistant 마이크 접근 권한이 있다고 해서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광고에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실제 개인이 원하는 경우 옵션 설정을 통해 데이터 수집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이 로그인된 사용자의 검색어와 위치, 웹사이트와 앱, 시청 영상을 기록하고 있고 사용자의 연령대 등 정보를 가지고 있어 광고 타깃팅을 할 수 있어 나를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합니다. 저도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요. 검색을 할 때마다 구글이 내 데이터를 가져가겠지? 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유튜브 추천 영상의 경우 음성데이터까지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을 떨쳐 버릴 수가 없네요.
조금 더 조사 해봐야겠습니다. 혹시 저의 유튜브 추천 사례처럼 유사한 경험이 있으시면 댓글 등을 통해 공유 부탁드립니다 :)
+ 최근에 확인한 것 중에 하나는, 구글이 위치 정보를 통해 유튜브에서 2명 이상의 사람이 어떤시간동안 같이 있으면 한사람이 유튜브에서 봤던 내용 또는 구글에 검색했던 관심 이슈를 다른사람에게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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